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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美은행들, `트위스트`탓에 서로 못마땅

privatelab 2021. 3. 3. 15:11

등록 2011-09-23 오전 4:48:54

수정 2011-09-23 오전 4:48:5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새로운 부양카드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내놓은 뒤로 연준과 미국 은행들이 서로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준은 은행들의 소극적인 대출 태도로 `트위스트`의 정책효과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고, 은행들은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이 더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는 탓이다.

22일(현지시간) 연준은 `트위스트`를 내놓은지 하루만에 금리와 모기지 수요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하며 은근히 은행들을 압박했다.

이 보고서에서 연준은 최근 은행들의 타이트한 대출태도에 은근한 불만을 드러냈다. 연준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30년만기 모기지금리가 상당기간 하락했는데도 모기지 리파이낸싱 활동은 아주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과 유사한 모기지는 신규로 주택을 매입하기 위한 용도와 기존 모기지를 상환해 더 낮은 금리의 모기지로 갈아타기 위한 용도(리파이낸싱)로 주로 활용된다.

 

연준은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인데, 이 기간동안에는 주택가격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은행들이 엄격한 대출기준을 적용한 것이 수요 증가에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30만명이 이런 이유로 인해 리파이낸싱을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대출하는 은행들이 과거 10년전에 비해 대출에 따른 리스크를 덜 지려고 했거나 더 질 수 없었던 것이 리파이낸싱 수요 부진의 이유"라고 결론지으며 은행 탓을 했다.

앞서 전날 연준은 장기금리를 안정시켜 금융기관 대출수요를 늘리고 모기지금리를 낮춰 리파이낸싱 수요를 늘리기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카드를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연준의 트위스트로 인해 향후 수익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부터 벌써 애널리스트들은 수익성 악화에 초점을 맞춰 은행주를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사우스웨스트증권의 마크 그랜트 이사는 "연준의 트위스트가 미국 은행들의 이익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향후 몇분기 동안 미국 은행들의 이익은 하향추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트위스트로 인해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대신 장기금리가 더 하향 안정되는 게 일반적인데, 장기금리 하락이 모기기 비용을 낮추고 다른 대출이자를 낮춰 소비를 돕지만 은행측면에서는 대출에 따른 이익마진이 더 줄어들게 한다는 것.

실제 은행들은 영업을 위해 주로 단기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대출은 장기금리로 한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축소된다는 얘기다.

로치데일증권의 리차드 보브 애널리스트 역시 "트위스트가 은행 이익과 경제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지면서 은행의 트레이딩 수익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