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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피디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privatelab 2021. 3. 3. 16:50
  •  승인 2021.03.03 16:03

[디지털투데이 김현우 인턴기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는 중앙은행이 단기채권을 매도한 후 그 자금으로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공개시장조작(정부의 시장 개입) 정책이다. 목적은 경기 부양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원리는 채권의 금리를 조절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매입하면 장기국채의 수요가 많아져서 가격은 올라가고 금리는 하락한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단기국채를 매도하면 시장에 단기국채의 공급이 증가해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시간 대비 금리가 높아진 단기채권을 선호하게 된다. 단기채권은 회사채, 벤처기업채권 등 경기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종목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별다른 유동성(돈) 공급 없이 자신들이 보유한 채권 종류의 변경만으로 경기 활성화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조달금리가 낮아져 장기로 차입을 하려는 기업의 투자 및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기업 투자 측면외에도 장기국채 금리와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해 주택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며, 금값을 억제해 달러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함께 시행되는 단기국채 매도는 장기국채 매입으로 인해 증가한 통화량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1961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절 처음 실시됐다. 장·단기채권에 대한 엇갈리는 대응이 1960년대 당시 유행한 트위스트와 닮아 이런 명칭이 붙었다.

이후 유럽 재정위기로 시장이 불안했던 2011년 9월 벤 버냉키(Ben Bernanke)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기부양을 위해 실시했다. 그는 만기 3년 미만의 단기국채 4000억달러를 팔고, 그 자금으로 2012년 6월 말까지 6~30년 만기의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했다. 이는 최초 시행 이후 50여년 만이다.

최근 국채금리 불안정 기조로 인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다시 검토되고 있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6%까지 치솟으며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금리는 현재 1.4%대로 내려왔지만, 미국 하원을 통과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국채 발행물량 증가 부담에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이 정책 수정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중이다. 경제매체 CNBC는 3월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변화가 나올 수 있다며 "가능한 조치 가운데 하나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꼽힌다"고 밝혔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 금리전략가는 "단기어음을 팔고 동시에 장기채를 매입하는 트위스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완벽한 정책 처방"이라며 연준이 "매달 800억달러 규모의 단기채를 팔고 장기채를 더 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