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머니]IEA “원유 슈퍼사이클 아냐…정상화 2023년까지 어려워”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국제에너지기구(IEA)가 코로나19의 진정세와 수요 회복에 힘입어 원유 가격이 슈퍼사이클에 이를 것이라는 일부 시장의 전망을 일축했다. 재고가 넘치고, 공급능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수요 회복도 아직 멀었다는 이유다.
IEA는 17일(현지시간) “원유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는 급격한 상승으로 새로운 슈퍼사이클과 공급부족 전망이 대두되고 있지만 자료 분석 결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간 원유 슈퍼사이클을 예상한 이들은 전 세계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 부양책이 수요를 증가시켜 원유값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회복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치인 브렌트유는 작년 10월 말 보다 80% 이상 높은 배럴당 67.56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수출국들의 백신 출시와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협의체)의 감산 정책이 유가 상승의 동력이었다. OPEC+는 지난 4월 하루 9.7만 배럴이라는 기록적인 감산에 합의한 이후 계속 공급을 조여왔다.
하지만 IEA는 “작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축된 재고가 다소 줄었지만 역사적인 수준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IEA는 전 세계의 석유 수요 회복도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원유시장이 코로나19로 촉발된 대규모 수요 충격과 엄청난 재고 흑자에서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며 “2019년 하루 1억 배럴에 육박했던 석유 수요는 2023년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소비의 정점이 언제일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2026년에는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41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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