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빠진 애플에 "쑥 오른다"는 3가지 이유
기사입력 2021.04.01. 오전 4:13 최종수정 2021.04.01. 오전 6:02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UBS가 31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여 잡았다. 목표주가도 115달러에서 142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 같은 투자의견은 애플 주가가 올해 하락세를 그리는 중 나와 주목된다. 애플의 주가는 30일 119.9달러로 마감하며 이날까지 올해 중 9.6% 떨어졌다. 미 국채 금리상승 등으로 떨어진 대형 성장주 약세 속에 애플의 주가 낙폭은 다른 기술주 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크다.
CNBC에 따르면 UBS는 이번 보고서에서 애플의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밸류에이션, 계절성, 전기차 관련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우선 UBS는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아이폰 수요가 있을 거라 예상하며 아이폰의 올해와 내년 판매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UBS는 아이폰 등 애플의 핵심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128달러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요인은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 관련 잠재력이다. UBS는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 가능성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UBS는 자율주행차 라이선스, 라이다(LiDAR) 특허 취득 등 애플이 수년간 자동차 산업에 쏟은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애플이 자동차 시장 진출을 옵션으로 택할 잠재력이 있고, 이 부분에 대한 가치가 최소 주당 14달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목표주가 128달러에 14달러가 더해져 142달러의 목표주가가 산출된 것이다.
UBS는 “우리는 전세계 PC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애플의 플랫폼 전략과 시장점유율이 브랜드화된 애플의 배터리전기차(BEV) 도입을 가능하게 할 거라 본다”고 했다. 또 애플이 “전세계BEV 시장에서 최소 5%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했다.
타이밍 관점에서의 상승 여력도 주목했다. UBS에 따르면 보통 매해 가을 새 아이폰 모델이 출시되면 이 시점 180일 전부터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영향이 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3년 이후 애플의 주가는 가을 새 모델 출시까지 6개월간 평균 15% 올랐다. 이는 S&P500 상승률(5%)을 웃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