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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韓국채 사상 최대 순매수 행진[인더머니]

privatelab 2021. 4. 13. 13:54

기사입력 2021.04.12. 오전 10:03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와 순투자가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보유금액과 보유비중도 역대 최고 행진이다. 다만 단기차익을 노린 재정거래 자금이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돼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외국인 투자동향을 보면 지난달 채권시장에서 14712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월(12840억원)의 역대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올 들어 석달 새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는 30594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7890억 보다 79% 급증했다.

순매수액에서 만기 상환을 뺀 순투자 규모도 2월8조9880억원, 3월 9조1240억원으로 신기록 행진이다.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금액은 1709110억원, 비중은 8.1%로 모두 역대 최대다.

순매수의 절반 이상을 유럽과 아시아 자금이 차지한다. 우리나라 보다 금리가 낮은 곳들이다. 12일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69% 수준으로 지난해 1% 미만이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일본, 홍콩,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등은 물론 태국, 베트남 등의 국채 금리도 우리나라보다 낮다.

특히 잔존만기 1~5년 미만(103630억원) 채권에 투자가 집중됐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권투자 급증으로 달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에따라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정거래(arbitrage)에 유리한 환경이다. 태국은 한국 채권을 대상으로 한 재정거래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박민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고채의 상대적 금리 매력이 외국인 매수세를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상대적 금리 매력 관점에서 국고채 중단기물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아 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풀이했다.

국채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뚜렷해 한국 채권 보유액은 당분간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 6일 기준 15일간 외국인은 국채선물 3년물을 3만3276계약, 10년물을 757계약 순매수했다.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