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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머니]바닥난 원유 재고…커진 인플레 우려

privatelab 2021. 4. 19. 17:08

기사입력 2021.04.19. 오전 10:52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주요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바닥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선진국의 원유 잉여 재고가 5분의 1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가는 배럴당 67달러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

공급감소는 석유수출국기구와 그 외 동맹국들(OPEC+)의 생산량 감축도 있지만,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특히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의 반작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커가고 있다.

자료 = 국제에너지기구(IAEA), 블룸버그

미국에서는 쌓아놓은 재고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월 말 미국의 원유와 제품의 총 비축량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인 128000만 배럴 근처에서 맴돌았다. 동해안의 비축량은 최소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상품 리서치 부장은 “OECD 전체의 상업용 석유 재고가 이미 5년 평균으로 후퇴했다”며 “남은 재고는 거의 평생 분량의 석유를 비축해 온 중국에 집중돼있다”고 설명했다.

원유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올해 운료 연료, 석유 화학 공급 원료 등 원유 수요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반기 세계 원유 재고량은 하루 220만 배럴로 감소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74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과 10개의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는 지난달 전세계 공급량의 약 10%인 하루 1000만 배럴의 생산량을 감축했으며, 현재 중단된 일부 공급량을 복원하고 있으나 속도를 내진 않을 전망이다. OPEC은 “원유 재고물량은 풍부하며, 이를 정상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일관되게 밝혀온 바 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