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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수주랠리' 힘입어 실적 개선할까

privatelab 2021. 4. 27. 23:34

기사입력 2021.04.27. 오전 4:15


권오갑(사진·70)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회장의 2기 체제가 출범한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벌써 올 한해 수주목표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연내 매듭지어 조선사업 재도약이란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에만 총 69 5568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1486300만달러)의 37.5%를 달성했다. 2분기 들어선 아시아·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2270억원 규모의 8만6000㎥(세제곱미터)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 4만㎥급 중형 LPG운반선 1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유럽 소재 선사와도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2080억원에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선사들의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2044만CGT) 대비 54.1% 증가한 315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매출액은 14조903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43억원에 불과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3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으로 적자전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내 대우조선해양 인수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2019년 회사 물적 분할로 탄생한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아래 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편제할 작업을 마쳤지만 기업결합심사가 복병으로 남아 있다. 권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업결합심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연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물론 한국 조선업 전체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화평 기자 khp040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