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글로벌 금융시장 뒤흔드는 빅이벤트 세가지
    Investment 2021. 3. 10. 14:08

    기사입력 2021.03.10. 오후 12:2


    美 3년물 국채 입찰 경쟁률 ↑ 강한 매수세 확인
    파월 의장 목소리 힘 실려…소비자물가지수 변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상황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전날 1.61%까지 급등했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9일(현지시간) 1.53%로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은 전날 2.4% 급락한데 이어 이날엔 다시 3.69%로 치솟았다.

    이날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것은 미 재무부가 실시한 3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우려와 달리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3년물 국채 입찰 흥행 "금리 더 안오른다" 우세=연초만 해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를 밑돌았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두 달 사이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1.6%대로 치솟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함께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Fed의 테이퍼링(tapering·양적 완화 축소)을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시장에선 이날부터 3일간 재무부가 실시하는 미 국채금리 입찰을 향후 금리 수준을 가늠할 주요한 분기점으로 봤다. 향후 국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예측이 강하다면 입찰 참여는 저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3년 만기 국채 입찰 결쟁률은 2.69대1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입찰 경쟁률 2.39대1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낙찰 금리도 0.35%로 양호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국채가격과 금리(수익률)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입찰 결과는 투자자들이 현재 수준에서 안정적인 채권 이자 수익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인플레이션 위험은 크지 않으며 따라서 국채 금리가 추가적으로 오를 여지가 많지 않다고 본 것이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는 자사 블로그에 "3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가 양호해 시장에 안도감을 가져다줬고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고 평했다. 이어 "지난달 7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나빠 국채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최소한 오늘만큼은 그런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아직 국채 매도 포지션 물량이 많은 만큼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미 재무부는 10일과 11일 더 중요한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다. 10일에는 10년 만기 국채 380억달러, 11일에는 30년 만기 국채 240억달러어치를 추가 입찰한다. 특히 지표물인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에 월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이미지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다시 힘받는 파월= 국채 금리 입찰에 이어 시장은 오는 16~17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주목하고 있다.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동안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다"고 강조해온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집중해 왔다. 이날 국채 입찰 결과는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신뢰를 보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과 파월 의장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할 경우 긴축 발작의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 금융시장 신용 경색 위험도 줄면서 Fed도 좀더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美 소비자물가도 주목= FOMC를 앞두고 또 하나의 변수는 미 노동부가 10일 공개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1.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월 1.4%에서 크게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Fed가 주목하는 근원 CPI 상승률(식료품ㆍ에너지 항목 제외)은 1월과 동일한 1.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 상승률이 예상치대로 나온다면 파월 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을 경고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