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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 사모펀드, 울산 폐기물업체 증설 허가받자 매각 추진
    Investment 2021. 1. 25. 23:35

    기사입력 2020.05.13. 오후 5:2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이 울산시로부터 폐기물 매립 시설 증설 허가를 받은 뒤 1년여 만에 기업 인수 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지역사회에서는 먹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기업이 시세 차익을 노린 매각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증설 허가 과정에 울산시의 행정 특혜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며 벼르고 있다.

    코엔텍은 이미 5년 전부터 추진해온 증설 사업이고 매각된다고 국부가 유출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 코엔텍, 전국 최대 규모 매립·소각 시설로 영업 시작

    1993년 지역 상공인이 공동 출자해 울산환경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코엔텍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1999년 전국 최대 규모 매립과 소각시설을 완공해 영업을 시작했다.

    소각 영업을 먼저 했고 이듬해 곧바로 이름을 코엔텍으로 바꿨다.

    2017년 호주계 사모펀드인 맥쿼리PE가 후성이 가지고 있던 코엔텍 지분을 인수했고, 이후 3년 만인 올해 맥쿼리PE가 그동안 모은 지분 59%가량을 모두 매각 추진하고 있다.

    남구 용잠로에 있는 코엔텍은 울산에 있는 나머지 5곳 NC울산, 유니큰, 범우, 토탈, 이에스티와 같은 폐기물 처리업체로 규모로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매립지와 소각장을 모두 운영한다.

    코엔텍과 유니큰 등 회사 2곳만 매립과 소각 부문을 모두 운영하는데, 매립만 하는 이에스티를 포함하면 울산지역 매립 업체는 3곳이다.

    코엔텍 매립 부문은 2019년 기준으로 면적이 18만4천316㎡, 매립 용량이 320만7천㎥에 이른다.

    또 소각 부문은 하루 300t 처리하는 회전식 소각시설인 로터리 킬른(고온 소각 처리) 2기, 하루 163t 소각하는 스토커 연소시설 1기를 갖추고 있다.

    폐기물을 소각할 때 생기는 폐열을 회수해 스팀을 생산·판매하는 스팀 공급시설도 갖추고 있다. 주요 고객은 울산 SK에너지와 SKC다.

     

    ◇ 울산시 증설 허가받고 매각 추진…시의회 "특혜 여부 조사"

    외국계 사모펀드 맥쿼리PE가 코엔텍을 인수한 지 불과 3년 만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려 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운영이 끝났거나 운영 중인 1∼3공구에 이어 새 매립지인 4공구에 대한 증설 허가가 난지 불과 1년여 만인 올해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데 부정적인 목소리가 더 커졌다.

    한 시의원은 "증설이 성사되자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인수 합병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며 "먹튀 생태를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코엔텍은 지난해 1월 울산시로부터 산업단지개발사업 시행자지정(변경) 및 실시계획(변경) 승인을 받아 120만㎥ 규모 매립지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다.

    현재 울산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지 용량은 겨우 1년가량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코엔텍은 매립 용량을 넓혀 사업 규모를 키우고 기업 가치도 높인 셈이다.

    120㎥ 매립지를 조성하면 앞으로 6년 이상 매립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외국계 사모펀드가 초기 투입한 코엔텍 인수 비용보다 매각 수익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먹튀 논란에 신빙성을 더해 준다.

    그러나 코엔텍 측은 먹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엔텍 관계자는 13일 "울산시의 4공구 증설 허가는 이미 2015년 관련 개발계획(변경)이 승인돼 5년 전부터 진행해온 사업"이라며 "먹튀는 아니다"고 했다.

    개발계획 승인 이후부터 이미 기업에 대한 가치 상승분이 충분히 반영됐고, 맥쿼리 지분이 매각된다고 국부가 유출되는 것도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울산시도 "폐기물 매립 용량이 한계에 부딪혀 5년 전부터 폐기물 매립지를 늘리기 위한 개발계획을 추진해왔다"며 "일부에서 지적하는 기업에 대한 행정 특혜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그러나 울산시를 상대로 특별감사를 계획하고 있다.

    서휘웅 의원은 "울산시는 신규 폐기물 처리업체가 사업하려는 것은 특혜 논란이라며 받아주지 않으려 하고 기존 업체에만 증설 허가를 해줬다"며 "시의회 특별행정감사를 통해 코엔텍 증설 허가 행정 절차의 적법성에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특별감사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행정 조치를 보완하도록 하거나 취소하도록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코엔텍은 지난해 폐기물 소각시설도 1기 더 만들겠다며 울산시에 낸 산업단지개발계획변경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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