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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증시 문 두드리는 사모펀드…이름값 높이고 몸값도 '쑥'Investment 2021. 4. 1. 14:52
기사입력 2021.04.01. 오전 2:31 최종수정 2021.04.01. 오전 11:48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사모펀드들이 증시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펀드가 최대 주주인 기업의 상장 사례가 부쩍 뜸했지만, 증시 여건이 호전되며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31일 국내 ‘빅 3’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 1위 업체 에이치씨에이에스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에이치씨에이에스는 한앤컴퍼니가 2018년 SK(034730)의 중고차 사업부인 ‘SK엔카’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에이치씨에이에스는 한앤컴퍼니가 2018년 CJ그룹으로부터 함께 인수했던 렌터카 회사 조이렌트카를 작년 말 흡수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연간 1조2000억원대(2019년 기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외형을 확대해 증시 상장 과정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는 상장 준비 초기 단계다. 이번 기업공개(IPO)가 성사되면 한앤컴퍼니는 처음으로 투자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에 성공하게 된다. 한앤컴퍼니는 상장을 통해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해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신주 공모 자금을 케이카의 신규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첫 입성은 아니지만, 코스닥에서 코스피(유가증권시장)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중견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지분 54%를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PI첨단소재(178920)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PI첨단소재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열을 밖으로 내보내거나 전기를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업체다. 작년 매출액 2618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달성하고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면서 주가도 글랜우드PE 인수 당시보다 30%가량 올랐다.
글랜우드PE가 기존 상장사를 인수해 증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금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유망주 중심의 코스닥에서 우량주 위주 코스피로 옮기면 홍보 효과와 함께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의 투자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전 상장 후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PEF는 지난 2017년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지난해 상장 폐지), VIG파트너스가 삼양옵틱스(225190)의 상장을 각각 성공시키며 증시 입성의 문을 처음 열었다. 그러나 이후의 상장 사례는 드물었다. 공모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막상 상장해도 투자금 회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증시에 개인 투자자 등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시장 여건이 호전되고 PEF 투자 기업을 대하는 시선도 과거보다 개선되며 지금을 상장의 적기라고 보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오 (pjo22@edaily.co.kr)'Invest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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