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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인사이트]금리상승 적응기, 맷집이 필요한 때Investment 2021. 4. 1. 15:03
기사입력 2021.04.01. 오전 8:35
주식시장이 3000선 공방을 계속하는 기간조정 양상을 띄고 있다. 하루하루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모색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가 정체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팬데믹 이후 144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피가 3260포인트까지 무려 120% 이상 상승하면서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은 위험회피 성향이 어느 때보다 강해져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실적이 무너진 상태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개인들이 오랫동안 공부하며 대비해 온, 경기회복에 동반하는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하고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금리 움직임과 반대로 작동하는 성장주들의 특성으로 인해 IT 비중이 높은 한국 주식시장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수급적인 면에서는 개인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들이 매수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가의 추가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공매도의 재개 부담과 국민연금의 비중 컨트롤도 단기적으로는 우려요인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악재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기간조정을 겪고 나면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이란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경기회복은 반드시 온다. 팬데믹이란 외생변수로 손상됐던 기업실적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 온라인 위주의 반쪽 경제가 오프라인의 회복과 더불어 완전한 하나의 경제로 복원될 것이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실적장세가 바로 이것이다.
둘째, 목적이 뚜렷한 재정정책이 이어지며 유동성의 힘은 지속될 것이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3~4조달러의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통적 인프라투자에 따른 원자재, 산업재, 건설 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초고속 통신 등 디지털 인프라 관련 기업 등 경기민감주와 성장주가 동반 회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셋째, 백신 접종범위가 늘고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항공, 호텔, 여행, 공유경제, 요식업 등이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할 것이다. 미국은 경제의 상당 부분이 서비스업 위주로 영위된다. 서비스업의 개선은 매우 중요하다.
넷째, 탄소중립에 따른 친환경 기술과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반도체 등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두 가지 기술적 변화는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팬데믹과 대형 산불, 기상이변 등이 인류가 만들어낸 인재(人災)임을 확실히 깨달았다.
앞서 언급한 긍정적 기대감이 한국경제와 산업구조엔 분명 긍정적이다.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모두 미래의 성장기대감이 큰 업종으로 재편됐고, 해외업체들과의 밸류에이션 비교 시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존재한다.
경기회복으로 인해 제로금리에서 점진적 금리 정상화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투자자들의 인내와 맷집이 필요한 때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Invest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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