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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회사 진가 발휘하는 SK㈜
    Investment 2021. 4. 14. 21:19

    기사입력 2021.04.14. 오전 11:26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K㈜가 투자전문회사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SK㈜는 SK그룹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회사이면서 투자를 주업으로 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 등 4대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14 SK㈜에 따르면 그랩의 나스닥 상장에 따라 SK그룹이 보유한 이 회사의 지분가치는 59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SK그룹 계열사 등과 함께 총 2500억원을 이 회사에 투자한 바 있다. 당시 소프트뱅크·우버·디디추싱 등 해외업체와 함께 경쟁적으로 투자에 참여했었다.

    그랩 뿐 아니라 SK㈜가 2017년부터 투자한 모빌리티 기업들도 속속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오토노모는 SK㈜가 2018년 12월 120억원을 투자한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으로 업계 선두권이라는 평을 듣는다. 마찬가지로 올해 2분기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현재 목표로 잡고 있는 기업가치는 14억달러 수준. SK㈜가 가진 지분가치(2.7%)는 적어도 투자 시점 대비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노모는 다임러·BMW·폭스바겐·GM·도요타 등 글로벌완성차업체 16곳을 파트너로 두고 전 세계 4000만대 차량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모빌리티·에너지·ICT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사업모델이다.

    SK㈜가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한 미국의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도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투로는 모빌리티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북미와 유럽 일대 56개 나라에서 개인간 차량을 빌려주는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지난해에도 매출이 7% 늘었다.

    오토노모도 2분기 상장 추진…목표 기업가치 14억달러
    투자대비 두배 이상 뛸듯…스타트업 투로도 상장 전망
    첨단소재 등 잇단 투자 성과


    전고체배터리를 개발중인 미국 솔리스에너지시스템(SES) 역시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SK㈜는 2018년 285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12.8%를 갖고 있다. SK㈜는 지난달 볼보·폴스타 등을 보유한 중국 내 1위 민간완성차업체 지리자동차그룹과 함께 3억달러 규모의 뉴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시장의 흐름을 꿰는 동시에 전 세계를 무대로 뛰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성과는 다른 분야에서도 나고 있다. 앞서 2017~2018년에 걸쳐 지분 11%를 사들였던 글로벌 물류회사 ESR의 경우 4900억원 투자했는데 이후 두 배 이상 가치가 올라갔다. 지난해 갖고 있던 지분 일부(4.6%)를 팔아 4800억원을 회수한 후 현재 남은 지분(6.4%)의 가치는 7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는 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 등 4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각 분야별 투자생태계 조성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SK㈜의 지분가치도 오르는 등 투자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데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상황과 투자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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