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View] "구리 수요 성장세, 전기차 아닌 친환경 기술에 달렸다"Investment/구리(Dr.Copper) 2021. 4. 21. 17:34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18 13:15 수정 2018.04.18 13:16:28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전기차 부문에서의 중기 구리 수요 증가 전망이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CRU의 로버드 애드워즈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세계 구리 컨퍼런스에서 "향후 5년 간 구리 수요 증가를 주도하는 건 전기차 붐이 아니라, 신흥국 가처분소득 증가와 친환경 기술 확대"라며 "올해 전기차 부문 구리 수요는 전체의 1.5%에 불과하고 5년 후에도 3%를 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로 충전하는 전기차의 구리 사용량은 기존 내연 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네 배에 달하지만, 일부 급진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예상하듯 수 년 안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BMO캐피털마켓의 금속 부문 책임자 콜린 해밀턴 역시 마이닝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혁명은 인프라 확충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전기차에 사용되는 구리의 양은 과장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해밀턴 애널리스트는 전력 그리드가 전기차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되면 현재 1%인 전기차 비율이 2040년에는 반이 넘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가장 먼저 세계 구리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건 전기차 자체가 아니라 인프라 변화일 것"이라고 덧붙였다.해밀턴의 언급대로 전기차 성장세는 인프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구리협회(ICA)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향후 10년 간 4000만 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가 필요하며, 2027년까지 매년 10만 톤의 구리가 추가 소비될 것으로 예상됐다.성장세를 주도하는 건 역시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이다. 2030년까지 최소 300만 개 이상의 충전소가 중국에 들어설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의 구리 소비 역시 장기적으로 수요를 짓누르겠지만,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통 내연기관 차량의 구리 함유량은 평균 20kg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40kg, 100% 배터리 전기차 같은 경우 80kg에 달한다. 이는 앞으로 10년간 전세계 구리 수요가 300만톤에서 500만톤 사이로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
일단 전기차가 인기를 얻으면, 전기차가 추가하는 구리 수요만 11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태양광, 풍력 등 기타 친환경 기술 혁명이 더해질 경우 구리 수요는 더 늘어난다. CRU가 공개한 데이터들은 전문가들의 전망치 대부분을 뒷받침하는데, 2035년까지 전기차 충전소와 배전 업그레이드로 인한 구리 수요가 12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구리 수요는 원자재 시장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CRU의 벤자민 존스 경영 컨설턴트는 "세계 경제가 얼마나 친환경 기술에 의존하느냐에 따라 구리 수요 전망치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남미 국가들 같은 경우 향후 12년 안에 녹색 광물 시장 성장세에 따라 GDP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 컨설턴트는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친환경 기술 채택에 따른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10∼15%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리튬은 80%까지 폭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친환경 기술은 대부분 광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특히 구리와 리튬 수요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기술혁명이 현실화되면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등 자원부국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경제 성장률 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
CRU는 광산 섹터의 성장세에 힘입어 2030년까지 남미 국가들의 GDP가 10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 급진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그 액수는 더 늘어난다.
친환경 기술 도입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세계 구리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다. 이르면 당장 내년부터 공급부족 현상의 명확한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주요 구리생산국의 광물 품질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신규 발견이 부족해지고 탐사 투자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내년 하반기에 구리 생산 피크가 도래하고 2020년대 중반까지 메가 프로젝트 개발이 없으므로 공급 부족은 내년 중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2021년 2022년 사이 공급부족량이 90만톤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세계 최대 광산 기업 중 하나인 리오틴토 역시 구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오틴토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기술 부문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2019년과 2020년 수급 밸런스를 유지하다가 그 이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Investment > 구리(Dr.Copp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리,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중장기 상승 예상" (0) 2021.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