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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길라잡이] 중국 전국양회의 폐막과 5개년 경제계획의 서막Investment 2021. 3. 15. 17:39
기사입력 2021.03.15. 오전 7:54
중국의 한 해 경제 계획을 수립하는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 중 하나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올해는 1년뿐 아니라 5년의 경제계획인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원년이기 때문에 이번 양회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목이 가장 집중된 부분은 바로 올해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지난해 코로나19의 타격으로 기저가 낮다는 점과 공급망 정상화가 지연되는 해외에서 중국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해 중국 성장률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8~9%대에 형성돼 있었다. 게다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7%대의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제시한 6%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율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하향조정했고, 특별 국채도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방 특수목적 채권 쿼터도 지난해 대비 적게 배정됐다. 이는 올해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정부의 지원 없이도 완만한 흐름이 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광의통화(M2) 증가율이 두자릿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시중 통화량도 풍부하다. 여기에 최근 1선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2선도시나 3선도시 보다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공급할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부동산 시장과 같은 곳으로 투기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이 중진국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경제 발전 방식의 전환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중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현재 1만불인 1인당 GDP를 2035년에는 2만불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지난해 내수와 대외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쌍순환 전략을 발표했다.
대내외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자립이 동반돼야 할 필요가 있는데, 기술력이 확보되면, 수출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광동성의 경우,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수출과 제조를 기반으로한 기업들이 집중돼있다. 수출 경쟁력은 기업과 개인의 소득 증대를 이끌고,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하게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중국 시장은 19기 5차 전체회의(5중전회) 이후 정책 기대감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정부업무보고 내용이 시장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하며 전국양회 기간 동안 중국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경기는 대내외 수요 확대로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쌍순환 전략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 특히, 글로벌 공급사슬에서 주요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선임연구위원'Invest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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