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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도체 설비시장 美 추월...국산화율은 저조
    Investment 2021. 3. 18. 19:01

    기사입력 2021.03.18. 오후 3:19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반도체 설비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국산화율을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신랑재경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설비 시장 규모는 187억달러(약 213100억원)로 전년대비 39.3% 증가했다. 세계 전체의 성장률이 18.9%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수치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30%이상 차지하게 됐다. 매체는 “미국을 추월하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산 반도체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정원 우한밍 원사는 “현재 중국 반도체 제조 생산능력의 발전은 수요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면서 “공급 능력과 수요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대로라면 몇 년 뒤에 공급 수요의 차이는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국제직접회로) 8개 생산 능력과 맞먹는 수준까지 벌어질 것으로 우 원사는 내다봤다. 2022~2023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약 5623500억원)로 추정된다.

    외부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5G 장비용 부품 수출 공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최근 단행했다. 반도체나 안테나, 배터리 등 5G장비용 부품을 화웨이에 판매하는 기업에 대한 승인을 더 명확하게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반면 한계 극복을 위한 움직임이 민간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수출 제한, 지식재산권, 공급망 안전, 보안 기술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실무 협의체를 설치키로 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들 협회는 양국의 반도체 기업 10여곳을 모아 2년에 한 번씩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핑안증권은 “협의체 구성은 중·미간 반도체 발전을 위한 소통 채널”이라며 “기술 및 무역 규제 정책에서 양국의 진전 사항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진증권도 글로벌 생산능력이 부족하지만 일부 분야에서 중미 협력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의 무게 중심이 세계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입장에선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전망도 제기됐다. 티엔펑 증권은 “중국 시장이 세계 최대 설비시장으로 떠오르는 등 반도체 업체 검사장비가 더 큰 수요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은 2020년 기준 176억위안 규모다. 향후 5년 동안 14% 수준의 복합성장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티엔펑 증권은 관측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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