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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바이든'보다 더 준다…美 최저임금 인상 번질까
    Investment 2021. 4. 29. 23:37

    기사입력 2021.04.29. 오후 2:26


    미국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미국 내 물류 및 배송 부문 근로자들의 최저 시급을 최대 3달러(약 330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약 50만명이 혜택을 입게 되는 것인데 산업계 전반으로 최저 임금 인상 움직임이 번질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적용 중인 최저시급 15달러를 0.5~3달러 사이에서 올리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장하는 최저시급 15달러를 넘게 된다.

    아마존은 이에 따른 비용을 10억달러 정도로 봤다. 다시 헨리 아마존 부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이미 업계 상위인 시간당 15달러 임금과 지난해 우리가 최전선 팀에 보너스와 인센티브로 제공한 25억달러 이상에서 추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임금 인상은 이달 초 노동조합 설립 시도가 무산된 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와 근로자들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인정한 뒤 나왔다. 지난 9일 미국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물류 창고 직원 약 3200명은 노조 설립을 둘러싼 찬반 투표에서 70% 넘게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이 도마에 올랐다. 또 아마존은 투표 과정에서 불공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음 주 노동관계위원회(NLRB)의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아마존의 임금 인상이 미국 재계에 파급 효과를 던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내 아마존 직원은 약 80만명으로 월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가운데 물류와 배송 부문 직원은 약 50만명으로 집계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미 앞서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도 잇따라 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월 최저 시급을 16달러로 올리기로 했고 월마트는 최저 시급을 시간당 11달러로 유지하되 매장에서 근무하는 425000명의 직원에게 평균 시급을 15달러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몇 년 동안 대기업들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최저 임금을 공개적으로 인상했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임금 인상 압박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인 경제정책연구소(EPI)의 벤 지퍼러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에서 많은 고용주들이 임금을 올린다면 다른 고용주들도 원활한 채용을 위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기업들의 채용 경쟁도 심화하는 추세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빈부 격차 완화와 중산층 재건을 목표로 최저 임금 인상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하루 전 그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가난하게 살아선 안 된다"며 연방정부 기관 계약직의 최저 시급을 10.95달러에서 15달러로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 3월 연방 차원의 최저임금을 공약대로 현행 7.25달러에서 15달러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다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대통령이 가진 재량 안에서 임금 인상에 착수한 것이다.

    그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재원 삼아 총 4조달러 넘는 규모의 물적·인적 인프라 투자 계획도 추진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취임 후 첫 의회 합동연설에서 "낙수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하위층과 중간계층을 위해 경제를 성장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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