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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배터리 재활용’… 순환 경제 이끈다
    Investment 2021. 4. 29. 23:29

    기사입력 2021.04.29. 오후 12:21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 뒤 활용

    기아-SK 생태계 구축 손잡아

    태양광 발전소서 재사용 추진

    현대차는 한수원과 실증사업


    현대자동차그룹이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업계, 에너지업계 등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대책까지 고려해야 진정한 친환경차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거나, 리튬·니켈·코발트 등 양극재용 금속을 회수해 다시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을 통해 고전압 배터리의 원료 선순환과 탄소절감을 이뤄내는 게 목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폐배터리 배출 규모가 지난해 159개(38t)에서 올해 440개(104t), 오는 2025년 8321개(1976t), 2029년에는 7만8981개(1만8758t)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기아는 배터리 성능평가를 거쳐 잔존성능이 우수한 배터리를 모듈이나 팩 단위로 나눠 ESS로 재사용한다. 잔존성능이 낮은 배터리의 경우, 기아에서 셀 단위로 분해하면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기술로 리튬 등을 회수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하게 된다. 전처리(배터리 분해)→금속자원 회수→양극재로 활용해 배터리 제조→전기차 장착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양사는 사용 후 배터리의 친환경적 처리를 위한 다양한 관리 모델도 만들어낼 방침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3월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년간 실증사업을 통해 사용 후 배터리에서 금속 회수 가능성과 효율성 등을 검토해 왔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사용 후 배터리 이용 체계를 공동으로 조성해 전기차 대중화에 따른 제조사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에 따른 금속 자원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산업통상자원부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아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태양광 발전소에서 재사용하는 실증사업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현대글로비스·LG에너지솔루션·KST모빌리티는 전기 택시용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전기 택시에 탑재된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때, 사용 후 배터리를 ESS로 만들어 급속 충전에 활용하는 사업 모델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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