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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쓰는 時事경제]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Investment 2021. 2. 26. 18:06
승인 2011.09.26 17:53:20
지난 21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서는 현재 미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내년 6월까지 4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란 중앙은행이 채권 매매를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통화정책인 공개시장조작의 일종으로,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단기국채를 매도하여 결과적으로 장기국채금리는 하락시키고 단기국채금리는 상승시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시장에서는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투자자가 돈을 채권에 투자하고 돌려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므로 해당 채권에 대한 수익률인 채권금리가 점차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단기국채를 매도하면,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는 높아져 장기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반대로 단기국채의 공급은 늘어나 단기국채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이처럼 채권만기와 금리 간의 일반적인 관계를 뒤틀어버린다는 의미에서 이 정책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어떠한 방식으로 경기부양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전통적인 통화정책인 기준금리 인하는 순차적으로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인하를 통해 기업의 대출과 투자를 증가시켜 실물경기를 부양하는 파급경로를 따른다. 또한 최근 미국이 주로 실시했던 양적완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통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대량 공급하여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경로를 따른다.
하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국채를 매입함과 동시에 단기국채를 매도하여 장·단기금리를 변화시킴으로써 기업들의 대출과 투자를 활성화시켜 경기회복을 유도하는 것이다. 즉,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반면 국가간 차익거래나 인플레이션은 단기금리의 변동에 영향을 받으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단기금리를 상승시켜 외국인들의 단기차입 증가 및 물가 상승을 막으면서 장기금리를 하락시켜 기업의 조달금리를 낮추어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것이다. 양적완화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모두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지만, 전자의 경우 유동성 공급에 집중하는 반면 후자의 경우 장·단기금리의 조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재 미국의 경기 부진이 단순히 ‘금리’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인데다 이미 시장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실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어 있어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연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미국 증시는 2%대 폭락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연준의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좀더 지켜볼 일이다.
편도훈 한국은행 울산본부 조사역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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